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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OVID-19을 대하는 유학생의 자세 02
Summer | 기타 | 2020.05.07

멘탈 붕괴의 3월 마지막주_ COVID19을 대하는 벤쿠버 유학생의 자세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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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주. 혼돈과 카오스의 벤쿠버. 아마 여기뿐만이 아니라 북미지역 모든곳이 이러하리. 

우선 내가다니고 있는 학교는 결국 4월 17일 까지 잠정적으로 문을 아예 닫아버렸다. 나는 9am to 4pm 풀타임 수업을 듣는 학생인데 학교에서 온라인수업을 오전3시간+오후1시간 밖에 제공을 하지 않아 1주일 방학신청을 했다.

 

 

 

학교 다니면서 집에오면 피곤해서 드러눕기 다반사였는데 이참에 개인적으로 정비도 좀 하고 

공부할시간을 만들수있겠다 싶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싶었다. 

(하지만 위기가 진짜 위기가 됨_다음편에 자세한 설명 gogo)

지금 벤쿠버는 사회적 거리 1미터 이상 거리유지. 안지키면 벌금 400불. 진짜 말만이 아니고 경찰이 레알 바로 부과한다고 한다. 

(공원에서 10대애들 같이 몸부딪히면서 농구 하고 이러면 경찰이 바로 벌금 때림ㄷㄷㄷ) 

그도 그런게 벤쿠버는 아직 한국처럼 마스크나 사회적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이 덜 잡혀져 있어서 

오히려 마스크쓴 동양인 차별하기에 급급한 모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도가 시작되자마자 새로 이사온 집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빨간색으로 칸 4칸으로 나뉘어졌다. 그 칸에 한사람만 들어가야 되고 4명이상 못타게된다.  심지어 1층 로비에도 모든 공간이 다 빨간색 네모 칸으로 나뉘어져 있어 한칸당 1명당만 들어갈수있고(어차피 개미새끼한마리도 안나옴) 마트도, 커피 테이크 아웃 하는것도 사람수 제한두고 나오는 사람 카운트 해서 매장 들어가는 지경이다.

 





스벅이나 큰 프렌차이즈 커피숍들은 아에 문 전체를 다 닫아서 테이크아웃도 불가하고 

몇몇 소수 커피전문점만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매일아침 커피를20분 걸려 손수 내려 마시게 되었다. 커

피내리는 깔때기도 없어서 커피필터 한 세번 찢어먹으면서, 커피 찌꺼기를 거르고 또 거르면서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누려왔던 나의 일상이 얼마나 고마웠던것인지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 등굣길, 벤쿠버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2$에 1분이면 내손에 쥐어지던 모닝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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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12개 카운터가 계속 계산중이던 IGA(현지 식료품 마트체인점)는 계산가능 카운터를 4개로 줄이고 

그중에 한곳만 현금결제가 가능해졌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무언가가 오가지않도록 현금결제도 제한하는 것이다. 

12개에서 4개로 줄여진 계산카운트 중 3곳이 카드를 탭 해서 결제하는것만 가능하도록 하고있어서 

카드를 놓고 현금만 들고온 나는 다른사람들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계산하는 직원들 공간을 다 투명 아크릴 판으로 다 막아놨으며 사람들은  2m 간격 스티커 칸에 서서 계산 줄을 기다려야 한다. 

 






17층 내방 창밖에서 내려다본 벤쿠버 다운타운은 24시간 동안 거리에 사람은커녕 차도 안다닌다. 

이것이 진정 고담시티인가 싶었다. 차가 하나도 없었다. 이 모든것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얼떨떨할 따름이다. 

처음엔 화가 났다. "아니 그냥 마스크를 쓰고 한국처럼 다니면 될텐데 왜 마스크를 안쓰고 이렇게 다 닫아버리는거야!" 


놀랍게도 2020년 3월의 캐네디언들은 마스크를 정말 안썼다. 

마스크 자체가 동나서 못사서 못쓴다고는 하는데 도대체 왜안쓰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마스크 착용은 나를 위함이 아니라 타인을 위함인데 인식이 정말 많이 다른것같았다. 학교가 문을 닫기 전,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우리반 학생에게 담임 선생님이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 안이 습해져서 세균이 더 빨리 번식한다' 며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던게 기억난다. 

아무래도 그게 북미지역 사람들의 마스크에대한 인식이었나보다. (글 업로드 하는 현재5월초는 인식이 많이 바뀜)

 



어제 너무 바람이 쐬고싶어서 몇일만에 과자랑 아이스크림사러 마트엘 나갔는데 내가 마스크 쓰고 나가니까 모두가 나를 2-3미터 이상 피해서 지나갔다. 몇몇 백인들은 마스크를 쓴 동양인인 나에게 욕도 하고 지나갔다. 토일렛페이퍼는 아직도 없다. 


그놈의 토일렛페이퍼는 도대체 왜이렇게 사대는걸까. 토일렛페이퍼에 이어 지난주엔 사람들이 술사재기를 해대는 바람에 도시전체술이 다 동났었는데 이제는 주립 소속 리쿼스토어 자체가 운영시간까지 대폭 줄여버렸다. 그래서  저녁7시 이후에 술을 사려면 시립이 아니라 사설 리쿼스토어 가서 시립 리쿼스토어 보다 더 비싼값을 주고 술을 사야한다. 정말 다들 미치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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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직까지는 건강하다. 다만 운동을 못해서 답답할뿐. 

집에서 하는 스트레칭정도로는 기존에 일상생활 하며 소비하던 에너지에 반도 못따라간다. 

그래도 밖에 돌아다니다가 코로나에 걸려서 귀국행 당하느니 그냥 무조건 집에 콕 박혀서 잘챙겨먹어야 되겠다!! 싶어 

하루종일 잘챙겨먹기만 하다가 나는 '확 찐자' 가 되어버렸다. 

 

벤쿠버 다운타운사는 사람들은 매일 저녁7시 정각이면 모두가 발코니에 나와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들과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환호성을 지르는데 (냄비치고 탬버린치고 부부젤라 불고 자동차들은 경적 울리고 도시가 한 5분 정도 난리가 난다.) 

집에 온종일 있으려니 모두가 진짜 미칠것같은지, 처음에는 사람들이 발코니에서 박수만 치더니 

날이갈수록 이상한 분장도 하고 알수없는 악기들을 장착하고 발코니에 등장한다. 

그래서 나도 미친것처럼 수면바지 차림으로 수저로 후라이팬을 두들기며 동참중이다. 

매일 저녁 7시 그 찰나에 발코니에 나와 잠깐 옆건물 사는 애들이랑 소리지르면서 손흔들고 잠깐 신나게 웃고 다시 방에들어와서 시무룩하게 뉴스를 본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가까워 이웃집이 훤히 다 보이는 벤쿠버 예일타운. 

매일 앞건물 사는 이웃주민들이 뭐 하는지 다 보인다. 모두가 집에 있다. 신기하다. 오늘도 문득 앞 건물을 바라봤는데 

반대편 건물 여자애들 둘이 이상한 막춤을 추고 있다. 그 윗집 남자는 창가에서 실내 사이클을 미친듯이 달리고 있다. 

그래, 저렇게라도 운동을 해야지 하면서 나는 감자칩을 먹고 있다. 

 



나는 이 사태가 4월중순이면 끝날줄알았지만 ㅡ 사태는 내 바램처럼 그렇게 쉽게 잔잔해 지지 않았다.

<다음편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