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 하지만 생각처럼 위험하지 않은 뉴욕 지하철

한국에서도 지하철을 잘 이용하지 않던 나에게 뉴욕의 지하철은 모험 그 자체였다. 
지옥철이 싫어 출근 시간엔 택시를 이용하고 환승이 싫어 꾸역꾸역 버스를 타던 
사람이니 말이다.
나 뿐만아니라 뉴욕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지하철 이용은 왠지 부담스럽고 꺼리
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험담은 지저분했고 익숙치 않았지만 겁을 먹을 정도로 위험하진 않았다.
지하철을 처음 이용하던 덩치큰 흑인들과 다른색 눈의 백인들 사이에서 휴대폰 훔쳐
갈까? 혹시 동양인이라고 괜히 때리진 않을까? 지하철 한 쪽 끝에서 한껏 오글아들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뉴욕의 지하철이 서울의 지하철보다 익숙하고 편해
졌다. 
뉴욕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중교통 중 하나이고 한해에 
약 16억명 정도가 이용할 정도로 뉴욕 시민에게는 대중적인 교통 수단이다.
1868년에 개통된 고가철도에 이어 1904년에는 지하철이 개통되었으니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뉴욕 지하철은 24개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고 총 468개의 역이 있다고 한다.
외곽 노선의 경우 심야시간에는 공사 등의 이유로 일부 구간 운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뉴욕의 지하철은 24시간 운영이다.
배차 간격도 짧은 편이라서 출퇴근 시간에는 2~5분, 그 외에 시간에는 5~10분 
간격으로 다니며 심야시간대에는 30분에 한 대 꼴로 다닌다. 
역과 역 사이의 간격은 좁은 편이라서 열차의 속도도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대략 2분만에 다음 역게 도착하는 것같다.
여기에 역 이름도 스트릿, 에비뉴 이름으로 되어 있어 찾기에도 편리하다.

물론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관광객이 많은 도심에서의 
뉴욕지하철은 그저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