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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ovid-19을 대하는 유학생의 자세 08
Summer | 학교(수업,학업) | 2020.08.02

살다보면, 참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나는 서른 번이 훌쩍 넘는 해들을 살아오면서 수 십번, 수 백번, 작건, 크건 내가 바랬 던 모든 계획과 바램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그간 내가 지나갔고 놓친 것 들이 내것이 아니었 다는 걸 깨닫는 것은 이 나이에 더 이상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비록 내 뜻대로 되지 않은 모든 것 들에 대해 욕심냈고 집착했던 만큼 그것이 내 것이 아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지언정, 반드시 그 받아들임의 시점은 온다. 

무엇이든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내가 내 자신 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매순간 최선을 다 했고, 

그 목표 달성과 갖고 싶은 것을 위해 후회 없이 나를 던져봤다면, 슬프지만 곧 미련 없이 털어버릴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삶에는 '진짜 내 것'들이 기다리고 있고, 뜻했지만 비록 가질 수 없었던 것들을 위한 노력으로 인해 내가 ‘뜻하지 않게’ 얻어지는 '내 것'들이 있기 때문 이다. 

 



내가 서른 훌쩍 넘은 나이게 지구반대편으로의 도전을 결심하면서 주변 이들에게 일일이 다 알리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한국사회의 잣대' 로 부터 내 인생을 판단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서른 넘은 여자에 대한 기대. 결혼, 육아, 연봉, 능력, 모아둔 재력, 차, 집,,,  
'요즘 누가 그런 것에 신경이나 쓰냐. 티비만 봐도 잘사는 싱글족 이 넘친다' 하겠지만 나는 정확하게 알고있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평가당하는 한국 사회'에 대해서. '서른 넘은 미혼의 여자인데 성공적인 고소득 전문직도 아닌 사람' 이 아닌 

그저 '김지유' 로서 그저 '진짜 나'로서 살 수 있는곳이 절실했기 때문에 나는 내가 지금 이곳에 있음을 안다. 

 



내가 COVID-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때, 지구반대편에서 배운것은, 나는 아직도 젊고, 가능성이 있고, 

내가 원하고 갖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지금도 '도전'하고 '실패' 하고 '성취' 할 수 있는 나이 라는 것. 

나는 나를 '내 그대로' 봐주는 세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금 여기게 있다. 

비록 COVID-19 때문에 내 한해의 계획이, 내 인생의 계획이 틀어지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지언정, 

내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기간 내에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없더라도. 나는 이곳이 좋다. 

 


2020년. 모두가 카오스인 올 한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인지 하는 것. 

그리고 내가 30대임을 감사하는 것. 20대 때 이 악물고 눈물과 근성으로 쌓아놓은 것들로 내가 '누구' 이고 '어떤 사람' 인지 아는 것.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아는 것. 

그것이 비록 지금 내가 설정한 목표를 방해하는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결국 나를 이끌고 

내가 선택해야 하는 오지 선다형 보기에서 정확하게 High-light 를 그어 줄 것이다.

비단 캐나다에서 유학하는 나뿐만 이겠는가. 2020년은 모두에게, 전 인류에게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감히 장담 할 수 없는 2021년 까지, 아마 우리 모두는 확실하게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쉬어가고, 돌아보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어려움은, 분명히 '신'이 수 천년간 너무나 달려오기만 한 ‘인류'를 위한 '벌'이자 '상' 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모니터 앞에서 이 글을 쓸 수 있는건, 내 뒤에서 나를 무한하게 사랑해주시고, 

부족한 딸을 지지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응원하는 지나가는 바람 한점 꽃 한송이 풀 한포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_ 너무나 감사한 신촌지사 강진아 매니저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슨일이 생겨서 “매니저님 큰일났어요!!!!!!” 할때마다 “괜찮아요 지유씨야” 해주시는 사랑스러운 신촌지사 강진아 매니저님. 

유학원의 일은 어떤지 모르나 강진아 매니저님께서 하시는 일, 바라는 바, 전부 잘되셨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남아있는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학원 잘 고르고 매니저 잘 만난 행운아' 로 통하는 중이다. 

올해 내가 정말 잘 한 일중에 하나. 광고글 아니고 레알 이건 장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진심이기 때문에 

유학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꼭 나처럼 종로유학원 선택했으면 좋겠다.

 



이 안좋은 상황을 겪는 모든 유학생들과, 고생하시는 모든 종로 유학원 매니저님들께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 

 



존버정신이 필요한 때. 우리 모두 끝까지 잘 버텨서 "와 진짜 고생하셨어요" 하는 날이 오기를바라는 저녁이다.
2020. 7월의 마지막 날 벤쿠버에서 김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