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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2026.07.16
안녕하세요!
종로유학원을 통해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온
윤수연 리포터입니다.
오늘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아주 특별한
'캐나다 데이(Canada Day)'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밴쿠버에 오기 전부터 가장 기대했던 날 중 하나가 바로 이날이었는데요.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나라의 탄생을 축하하는 가장 큰 축제인 만큼,
현지의 뜨거운 축제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어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쉴 틈 없이 알찬 하루를 보냈답니다.

캐나다 데이 당일 아침, 저는 오전 7시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설레는 마음을 안고 Surrey로 향했는데요,
바로 캐나다에서 첫 '5km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어요!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진행되는 마라톤 대회는 처음이라
출발선에 서니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숨이 차고 힘들었어요.
5km가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뛰어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오면서
중간에 멈춰 서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던 만큼, "와, 나 정말 해냈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가 참 대견하고 뿌듯하더라고요.
특히 이번 마라톤은 혼자가 아니라 동생, 친구들과 함께 달려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나란히 발을 맞춰 뛰며 자연스럽게 수다도 떨고,
새로운 친구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깊이 깨닫게 됩니다.
단순히 땀을 흘린 것을 넘어, 캐나다에서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과
관계를 선물 받은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달리고 난 뒤에는 배를 채우기 위해
메트로타운(Metrotown)에 있는 하이디라오로 향했습니다.
캐나다에 온 이후로 즐겨 먹던 화끈하게 매운 음식을 통 못 먹어서 늘 그리웠는데,
오랜만에 매운 맛의 훠궈를 마주하니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더라고요.
마침 '해피타임' 시간에 맞춰 방문한 덕분에 가성비 좋게 배 터지도록 즐길 수 있었어요.
하이디라오 특유의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받으며 음식을 먹다 보니,
잠시 캐나다라는 걸 잊고 한국에서 친구들과 외식하는 듯한 편안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물론 너무 오랜만에 매운 음식을 들이켜서 그런지 다 먹고 나서 배가 살짝 아프긴 했지만요.
그래도 유학 생활 중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는 달콤한 행복이었습니다.

어느덧 저녁이 되고,
오늘 하루의 하이라이트인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부터 마라톤을 하고 온종일 움직였던 터라 몸은 이미 천근만근이었지만,
이대로 캐나다 데이를 보내기엔 아쉬워 잠시 집에서 에너지를 충전한 뒤
친구와 다시 뭉쳤습니다.
원래는 Burnaby, Surrey, Coquitlam 중 어디로 갈지 고민이 많았어요.
Surrey의 불꽃놀이 규모가 가장 크다는 말에 그곳으로 가려 했지만,
스카이트레인을 반대로 잘못 타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행선지가 바뀌고 말았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Coquitlam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인생 뷰를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Coquitlam의 Town Centre Park 였습니다.
호수를 둘러싸고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었고,
노을과 어우러진 호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곳곳에 늘어선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우었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악을 듣고, 음식을 나눠 먹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캐나다 사람들이 이 소중한 날을 어떻게 기념하는지 곁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까만 밤하늘에 첫 불꽃이 터졌습니다!
워낙 불꽃놀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엄청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불꽃이 느릿하게 터져서 처음에는 살짝 지루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마지막 피날레 순간만큼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밤하늘을 빈틈없이 채우는 화려한 불꽃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내가 정말 캐나다에 와 있구나, 여기서 이런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경험을 하고 있구나"
감동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 밀려왔습니다.

다음 날 학원에서 친구들과 캐나다 데이 후기를 나누다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국의 빠르고 화려한 불꽃축제와 달리, 캐나다에서는 원래 모든것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게 이들의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과는 또 다른 느림의 미학이 있는 불꽃놀이였지만, 이런 사소한 문화 차이를 직접 겪고
이해하는 것이 유학 생활이 주는 진짜 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캐나다 데이는 저에게 단순히 빨간 날, 쉬는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아침에는 한계를 시험하는 새로운 도전을 했고, 낮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웃었고,
밤에는 낯선 나라의 문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큰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순간은 거창한 여행지가 아니라,
이처럼 하루를 꽉 채워 좋은 메모리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