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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맥주는 라이트와 다크 에일 두 종류만 있어요.”
맨해튼 3애브뉴에서 7스트릿 쪽으로 몇 걸음 가면 ‘맥솔리즈 올드 에일 하우스(McSorley’s Old Ale House)’가 있다. 뉴욕의 한 장소에서 계속 장사한 술집으로 가장 오래됐다. 공식적으로는 1854년인데 1862년에서야 이 이름이 점포 주소록에 등장했다는 주장도 있다. 어차피 2인자 피츠 태번도 설립 연도에 설이 좀 있다. 이 술집은 금주법 시대에도 문을 열었는데 위층에선 공식적으로 물을 잔뜩 탄 보리 음료를 팔고 지하에선 몰래 에일을 파는 영업방식이었다.
에일은 맥주의 일종으로 라거(Larger)보다 조금 진한 것인데 향도 좋고 맛도 좋다. 예전에 이곳에 한 걷기모임 사람들과 목을 축이러 들어갔다. 토요일 오후 1시쯤이었나. 이곳은 ‘훌륭한 에일 날양파 그리고 숙녀 사절(Good Ale Raw Onions and No Ladies)’을 모토로 운영되었지만 1970년대 여성단체의 소송으로 문을 개방하게 되었다. 날양파는 치즈 플래터를 시키면 아직도 함께 나온다.
모임 사람들이 한 잔씩 목을 축이며 가게 안의 오래된 액자 구경도 하고 링컨 대통령의 암살자 존 윌크스 부스의 현상 포스터 구경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던 젊은이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면 다시 가져가겠다고 걸어놓은 위시본(Wishbone·칠면조 가슴의 V자 모양 뼈로 미국인들은 이걸 쪼갠 모양으로 행운을 기원한다)도 봤다. 그 젊은이 유령이 돼서 저 위에 앉아 있는 건 아닌지 몰라.
가게는 100여 년 동안 물건을 벽에 붙이고 걸기만 했지 치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심지어 먼지도 안 턴다고 했다. 모임의 한 백발 할아버지가 다가와 이런저런 신상명세를 물으며 저기 저 바 위에 달려 있는 녹슨 금속 쇳조각도 꼭 보라고 말씀하셨다.
바 안이 워낙 어둡고 복잡해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그분 말씀이 저게 한 세기 전의 유명한 마술사 후디니가 수갑 풀기 쇼를 하고 남은 증거품이라 하셨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자신은 환경운동가로서 한국의 DMZ 자연환경보전에 관심이 많단다. 거기다 DMZ 관련 세미나가 있다며 내게 오라고 하셨다. 가끔씩 이렇게 한국에 엄청난 지식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깜짝 놀란다.
다른 벽의 장식을 구경하는데 이 술집에 우리가 들어올 때부터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거구의 남자가 슬금슬금 다가왔다. 하긴 바나 클럽은 이성의 작업 장소지. 하지만 주말 대낮에 혼자서 얼굴 벌겋게 된 꼴이란 참으로 한심하다. 대화를 들었는지 자기가 태권도를 배운다나 뭐라나. 덩치는 산만 해도 그렇게 취한 상태론 내가 손가락으로 밀면 뒤로 자빠질 것 같은데.
들어갈 땐 목 말라 몰랐는데 문 앞 바닥에 ‘우리가 동네의 질서를 지키도록 도와주세요 맥솔리즈(Please help us keep our neighborhood in order McSorley’s)’라는 큰 바닥돌이 있었다. 이 말이 내가 느끼기엔 ‘마누라 님 우리끼리 이 안에서 술 퍼마시고 떠들게 제발 내버려두세요’ 같다. 옛날 이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억센 노동자들은 곤드레만드레 취한 상태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야 집에 가고 그러고 나서야 밤새 동네가 조용해진다.
이 술집 옆으로 발길을 조금만 돌리면 다문화 뉴욕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욕의 우크라이나 커뮤니티가 이 골목이다. 이 동네에 우크라이나 커뮤니티가 생긴 것은 100여 년 정도 됐다. 하지만 현재 젊은 예술가들과 젊은이들이 이스트 빌리지로 몰려오면서 그 명맥은 우크라이나인의 가톨릭 성당 세인트 조지와 우크라이나 숍 서마스 등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안나 김은 한양대 도시공학과 졸업 후 LG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부동산개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뉴요커도 모르는 뉴욕’(한길아트)을 출간했다 - 코리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