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스퀘어 도서관 후기

브리즈번에 뭐가 있나 구글맵을 뒤적거리다가 Brisbane Square Library가 있어서 가보기로 결정~!!

다리 건너편 사우스뱅크에 더 큰 브리즈번 주립 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금방 가기엔 멀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 되면 가보기로 하고~

검색해본 내용에 따르면 브리즈번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고, 

등록한 멤버가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들어갔다 나올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나와있어 편한 마음으로 들어갔다.

시청 바로 근처에 있는데 가는 길에 여기입니다~ 하고 입구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어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브리즈번 스퀘어 도서관은 총 3층으로 되어있는데, 메인은 2,3층이라고 할 수 있다.

1층은 책 조금과 책을 빌릴 수 있는 기계정도만 있고, 2, 3층부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무수한 책의 향연이 펼쳐진다.

보라.. 도서관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이런 도서관이 무료라고!?!

호주의 복지란.. 어마어마하다...

복지가 별거 있나.. 길가에 벤치 많고 곳곳에 공원 있고 무료 도서관 있으면 그게 복지지..

구석구석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많이 있다.

책을 읽어도 되고 컴퓨터를 들고와서 작업을 해도 된다.

아예 전자기기(노트북, 아이패드 등)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좌라락 있는 테이블존도 있다.

시청각 자료가 필요하다면 컴퓨터 기기가 여러대 놓여있는 테이블에 앉아도 좋다.

의자 두개와 가운데 네모난 테이블이 있는 좌석을 뭘 위한걸까 생각했는데, 체스를 두라고 마련한 좌석인 것 같다.

(물론 체스 안두고 그냥 얘기해도 될듯?)

체스 룰은 모르지만 넷플릭스에 있는 <퀸즈갬빗>을 보고 체스의 매력에 빠져서 그런가 

아무렇지 않게 도서관에 앉아 체스 두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나도 언젠가 체스 배워서 멋있어보이고 싶다.

체스 잘 두는 사람 멋있어.

사실 그냥 체스만 둬도 멋있어..

공간이 엄청나게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꽤 있어서 소음 걱정을 안해도 된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있어서 오히려 공부하거나 작업하기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도?

조금만 둘러봤는데도 마음에 들어버려서 바로 등록하기로 결정!

어디서 등록해야하나 몰라서 마침 앞에 인포 데스크가 있어서 물어보니 여기서 하면돼~라고 하셔서

앗 넵! 만들게요! 했다.

여권(신분증), 주소지, 핸드폰번호, 이메일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아, 그리고 브리즈번에 거주중이어야 하는 듯 하다. (다른 글에서는 아무나 된다고 했어서 아닐수도?)

이런저런 정보를 다 입력하고 나면 도서관 멤버 카드를 고를 수 있게 해주신다.

카드 종류가 엄청.. 많다...

컴퓨터자격증 딸 때 시험문제로 나올 것 같은 묘하게 촌스럽기도 한 디자인들..

나름 정감간다..

나는 귀여운 책벌레 모양으로 결정~!

그런데 내가 영어도 유창하게 못하고 버벅이는 모습을 보고 공부하러 온 학생이라고 생각한건지

직원분이 너 학생이니? 물어보시길래

네?.. (어.. 나 근데 뭐 시험 준비하는건 아니고 그냥 영어공부하는건데.. 내 본질은 워홀러인데..

음.. 그래도 지금은 어학원 다니니까 공부한다고 해야겠다.)네! 영어공부하고있어요! 라고 대답하니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마다 English Conversation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영어 실력 늘리기에도 좋고 다양한 사람도 만날 수 있으니 참여하라고 추천해주셨다.

이후 검색해보니 이외에도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엄청 다양하게 있으니, 사이트를 참고하여 잘 챙기고 

원하는 행사에 참여하면 좋을 듯 하다. (모두 무료니까! 이것이 호주복지!)

또 친절하게 아이엘츠, 토플 관련 책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셔서 어어어 하면서 가서 책을 골랐다.

정말 친절하신 직원분이셨다.

혹시 도서관에 가실 분 계시면 직원분 엄청 친절하시니 부담없이 무엇이든 물어보시길..

그렇게 이끌려져서 나는 딱히 아이엘츠를 공부하는 건 아니지만.. 호주 발음을 공부해보고 싶기도 했고, 추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Speak English like Australians! 호주인처럼 말해보아요!>책을 빌리기로 했다.

책을 고르고나서 1층에 가면 여러대의 책 빌릴 수 있는 기계를 볼 수 있다.

대학교 다닐때 도서관 가면 있던 기계랑 똑같아서 놀랐다. 

UI도 똑같아서 더 놀랐음.

도서관 카드로 바코드 찍고 책 올려두면 손쉽게 대출 가능!

(아마 반납도 여기서 바로 하면 될거다)

그렇게 처음으로 빌린 책~!

따란

책을 빌리다보면 자연스레 도서관도 더 자주 오게 되고 혼자 추가로 더 공부하는 시간도 많아질 것 같다.

좋은 공간인 듯 하니, 브리즈번 사는 분들 있으시면 잘 활용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