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Bank 빈티지샵 탐방기

저는 주말마다 사우스뱅크에 가는 병에 걸렸습니다. 

사실 어디를 멀리 갈 생각을 아직 안해봐서 산책삼아 너털너털 걸어갈 만한 곳이 만만한게 사우스뱅크였습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식자재 및 장을 보러 ALDI에 가는데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항상 지나치지 못하고 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빈티지샵입니다.

저는 빈티지를 좋아합니다. 

첫째, 가격이 싸다. 둘째,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끝. 

그리고 요즘에는 뭔가 촌스러운게 좋아져서 빈티지샵에 자꾸 눈이 가는 것 같아요. 

사실 빈티지에 맛들이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호주로 오기 몇주 전쯤부터 관심이 생겨 한국에서도 많이 가보진 못했습니다. 그

래도 나름 돌아댕긴 짧은 식견으로 몇마디 올리자면.. 사우스뱅크 빈티지샵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했습니다. 

저는 구제, 빈티지 옷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에 있을 적 빈티지샵은 그냥 큰 의미 없는 티셔츠 한 장에 몇 만원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희소성, 브랜드 등 높은 가치가 있는 것들까지 후려치는 발언은 아닙니다.) 

그런데 호주의 빈티지샵은 가격도 적당하고 한국의 빈티지샵과 조금 다른 스타일의 옷들이 많기도 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은 일본에서 많이 수입해오고, 호주는 호주 자체에서 공수하는 경우가 많을테니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간 <St Veronica Thrift Shop>입니다. 

옷만 있는 것은 아니고 책, 식기류 등 다양한 중고 물품들이 있습니다.

 바닥도 카펫이 깔려있는데 나무바닥인지 끼익끼익 소리도 조금 나고 

전체적으로 앤티크한 느낌이 있는 것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옷마다 종이로 된 택에 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상의류는 2~8불정도 하고, 바지나 원피스류는 10불 내외정도 하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예쁜 해바라기 점프슈트(?)를 6불에 구매했습니다. 

구석구석 잘 찾아보면 취향에 맞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직원분들이 나이가 많으신 아주머니~ 할머니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매우 친절하시고 다정하셨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Yesterdays Thrift Shop West End>입니다. 

이곳은 자선단체의 일환인 듯한 곳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기도 하고, 실제로 직원분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듯 했습니다. 

이 빈티지샵은 특이하게 판매를 시작한 후 2주까지 팔리지 않으면 반값 가격에 판매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팔리지 않는 의류는 매장 바깥 행거에 걸려 무료로 나눔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이 봤던 빈티지샵 중에는 가격대도 가장 저렴하고 질이 괜찮은 물건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몇 번 들러서 비니, 후드집업, 치마, 가디건 등을 샀습니다. 

정말 질이 괜찮고 예쁜 물건들이 많으니 둘러보시는걸 왕추천합니다.

<Footprints Op Shop> 이곳도 꽤 넓고 다양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Lifeline West End & Vintage Revival> 1층에는 새옷, 2층에는 구제 옷을 판매하는 듯 했습니다. 가장 규모가 컸던 것 같습니다.

<Serendipity Op Shop> 옷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op shop이라고 구글에 검색하면 근처 다양한 빈티지샵들이 검색될 겁니다. 

우연찮게 발견했는데 빈티지 샵 거리를 발견해 행복하게 쇼핑하고 둘러봤습니다. 

경제적이기도 하고 환경보호에도 도움되는 (그리고 Y2K 유행이 돌고 있는데 나름 유행도 챙길 수 있는) 

구제, 빈티지 옷 구매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 옷중에서 나의 취향에 쏙 들어맞는 옷을 발견하면 보물을 발견한 양 기분도 좋아진답니다. 

사우스뱅크 산책 겸 빈티지샵 투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