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푸스 콘서트 후기

찰리푸스가 해외투어를 시작한 것을 아시나요? 

이미 한국에서의 공연도 마친 상태랍니다. 

한국 콘서트를 끝내고 호주에서도 공연이 이어졌는데, 그 시작이 브리즈번이었습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로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양도하시는 분이 있어, 티켓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은 10월 27일 브리즈번 보태닉 가든 끝자락에 위치한 Riverstage에서 열렸습니다. 

시간은 저녁으로, 6시부터 입장 시작하여 7시에 다른 초청가수가 공연, 8시~10시까지 찰리푸스가 공연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금요일을 기다리던 한편, 하필 금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당일 비가 내렸습니다. 

Riverstage는 실내 공연장이 아닌 넓따란 공원에 콘서트 단상을 세워놓은 야외 공연장이라 걱정되었는데요. 

다행히도 오후 5시 30분쯤 비가 그쳐 비를 맞으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6시 좀 전에 도착하였는데요, 공원 입구까지 사람들이 길게 줄서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슬그머니 줄을 섰습니다. 

6시가 되고 나니 입장을 시작하여 사람들이 슬금슬금 앞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줄을 서다보니 어느새 해도 져서 안그래도 비가 와서 서늘했는데 해까지 떨어져 조금 춥게 줄을 섰습니다. 

저는 이런 공연장을 많이 가보지 않아서 좌석도 없는 콘서트장이니 금방 들어가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요

제가 들어간 시간은 7시 30분이었습니다. 

장장 2시간을 기다리고 어두컴컴해진 주위를 뒤로하여 마침내 티켓을 검사하는 부스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콘서트를 안가본지 좀 되긴했지만 반입물건이 많이 깐깐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아무래도 다사다난한 사고가 많이 있던 해외 콘서트다보니 반입 물건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백팩, a4사이즈가 넘은 가방(근데 막상 가보니 에코백정도는 들여보내 주었음), 불투명한 물통, 물을 제외한 액체류, 우산 등 

여러 가지 반입 제한 물품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우산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아마 퇴장할 때 찾아갈 수 있게 보관하긴 했는데 번호표도 없고 그래서 잘 반납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렇게 짐 검사, 티켓 검사를 하고 나면 안에서 술을 마실거냐고 물어봅니다. 

마신다고 하면 주류구매 가능한 사람이라는 손목 띠지를 둘러줍니다.

마침내 들어가니 여러 가지 푸드 부스들이 즐비해있었습니다. 

그리스 요리, 중국 요리, 터키 요리 등 여러 부스가 있었으나, 단연코 치킨, 핫도그, 감자튀김을 판매하는 부스가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압도적인 줄이 있었으나, 저도 감자튀김이 제일 맛있어보여서 줄을 섰습니다. 

30분 정도 되니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술을 파는 부스는 따로 있어서 그곳에서 맥주 한캔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니 금방 8시가 되어 찰리푸스가 뿅 하고 나타났습니다.

저도 허겁지겁 음식과 맥주를 들고 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야외 공연장이라 자리가 넓직해서 그런지 찰리푸스 바로 근처 (한 1m정도)까지의 자리에도 자리가 남아었습니다. 

저는 냉큼 달려가서 일단 감자튀김으로 주린 배를 채우며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사실 저는 찰리푸스 노래를 달달 외울 정도로 알지는 못합니다. 

한두곡 정도만 가사를 모두 알고 따라부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에너지와 찰리푸스의 목소리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 관객들이 각자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모두 따라 부를 수 있는 <We don’t talk anymore>을 열창해주고 

마지막 앵콜곡 <See you again>도 신나게 따라부르니 어느새 공연이 끝났습니다. 

인증샷을 한컷 남겨야할 것 같아 모르는 분께 사진을 부탁했는데 플래시가 터져서 인화 덜된 폴라로이드처럼 찍혔네요. 

그래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고 좋은 추억이 될 듯 합니다.